현대기아차, 중국 힘빼고 인도로 중심축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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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힘빼고 인도로 중심축 옮긴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9.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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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1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축소
인도 생산량 확대… 베뉴·셀토스 판매 호조
지난달 인도공장 현장에서 열린 셀토스 양산 기념식.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지난달 인도공장 현장에서 열린 셀토스 양산 기념식.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힘을 빼는 반면, 인도로 글로벌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 1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인도에서는 점유율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각각 5만288대, 1만8210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 25.3%씩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3.2%로 지난해보다 0.4%p 하락했다. 기아차도 1.2%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p 내려갔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4.4%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0.5%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3%로 절반 수준 떨어졌고, 최근 약 1%p 더 하락했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1공장을 닫았다. 베이징현대는 2년 연속 생산·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공장의 가동률이 저하되자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 옌청 1공장도 40%대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 등을 고려해 1공장 모델 생산을 멈췄다.

이같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공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 통계(2019년 4∼8월)에서 현지 시장 2위인 현대차의 점유율은 18.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p 올랐다. 현지 업체 중 동기간 시장 점유율이 2% 이상 오른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1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는 지난달 현지 SUV 시장에서 9342대 판매되며 1위를 기록했다. 베뉴의 계약 대수는 5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SUV 판매 월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인도 아난타푸르 현지 첫 공장을 가동하며 소형 SUV 셀토스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곧바로 0.6%(6236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물량을 포함해 올해 3만4000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5만대 수준으로 늘렸다. 향후 이 공장 전체 생산 규모는 30만대까지 늘어난다.

기아차는 인도시장 공략의 첫 대상으로 소형 SUV를 선택했다. 소형 SUV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급이다.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를 통해 향후 3년 안에 인도 시장 3대 브랜드로 올라설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를 합할 경우 인도 생산능력은 10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인도공장 생산량 40%를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도 생산 물량 일부를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신흥국으로 수출해 인도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 베뉴와 셀토스 등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현지에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며 “기아차 공장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인도 생산량이 곧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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