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GSK와 손잡고 독감시장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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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GSK와 손잡고 독감시장 왕좌 노린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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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한양행이 팔던 GSK 4가 독감 백신 판매
GC녹십자 매출 큰 폭 하락, 점유율 높이기 의도
GC녹십자 vs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경쟁 치열
GC녹십자,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사진= GC녹십자.
GC녹십자,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사진= GC녹십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본격적인 독감 접종 시즌에 돌입하면서 백신 경쟁도 시작됐다. 

한국과 같이 북반구에 있는 나라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이 때문에 백신 제조사들은 통상 독감 유행에 앞서 이르면 8월 말부터 병·의원에 예방백신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GC녹십자가 점유율 1위 GSK의 4가 독감 백신 일부를 공동판매한다. 두 회사의 연합 전선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내 허가된 독감 백신은 3가 백신(A형 2종, B형 1종) 8개, 4가 백신(A형 2종, B형 2종) 11개 등 19개다. 보건당국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3가 독감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4가 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반면 국가 필수 무료 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4가 백신은 기업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독감 백신을 출하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와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등 약 850만 도즈 분량의 독감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는 국내에서 제조된 4가 독감 백신 중 6개월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특히 GC녹십자는 그동안 유한양행이 팔던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도 판매하게 됐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150만~200만 도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2개 제품을 시장에 유통하게 되는 셈이다.

GC녹십자의 이 같은 행보는 시장 점유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적 4가 백신 업체는 GSK,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사노피 등 4개사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SK,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가 상위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가 2, 3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GSK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7년 대비 매출이 36.26%, GC녹십자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는 34.18% 줄었다. 같은 기간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는 6.61%,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는 4.34% 감소했다.

결국 점유율 3위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격차가 늘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백신이 강점이자 장점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점유율 2위 SK바이오사이언스도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올해 첫 물량 출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500만 도즈의 독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월 스카이셀플루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기업에 수출했다. 올해 4월에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4가 백신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 하고 있는 시점에서 올 겨울 업체 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면서 “GC녹십자의 시너지 효과가 시장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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