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 대비 1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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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 대비 13.7% 감소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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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호금융조합 잠정 영업실적’ 발표
경제사업 순손실 확대 탓…연체율 큰폭 상승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사진=금감원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상호금융조합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비용 증가로 경제사업 순손실이 확대된 것이 원인이다. 대출 연체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농협(1118개)과 신협(886개), 산림조합(137개), 수협(90개) 등 전국 2231개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6억원(13.7%) 감소했다.

이는 경제사업 순손실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0억원(2.8%) 늘어난 2조5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경제사업 순손실 규모가 9496억원으로 3166억원(50.0%) 불어났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순이익이 농협 1조3651억원, 신협 1664억원, 수협 155억원, 산림조합 106억원 순으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농협은 신용사업 이익이 증가했지만 경제사업 손실이 확대됐으며,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판매·관리비,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에 따른 신용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돼 당기순이익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0.46%로 전년동기(0.57%) 대비 0.11%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8.21%로 전년동기(10.19%) 대비 1.98%p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대출 연체율도 악화됐다. 대출연체율은 1.87%로 지난해 말보다 0.55%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2017년 말 1.18%에서 지난해 6월 말 1.47%, 지난해 말 1.32%로 지속 오르는 추세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03%로 0.51%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말 1.32%, 지난해 6월 말 1.64%, 지난해 말 1.5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비율은 121.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조합들의 순자본비율은 8.00%로 이들 모두 규제 비율(신협·수협·산림조합 2%, 농협 5%)을 웃돌며 지난해 말(8.0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상호금융조합의 경영 악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며 “여신심사 선진화와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6월말 기준 조합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4.4% 증가한 5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여신이 357조5000억원으로 2.8% 늘었다. 부채인 총수신은 5.2% 늘어난 450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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