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어 김문수·강효상 릴레이 삭발...나경원은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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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어 김문수·강효상 릴레이 삭발...나경원은 '고민중'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1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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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박인숙→황교안→김문수 '조국 OUT' 삭발 릴레이
나경원 ‘삭발 동참 압박 없느냐’ 질문에 “찬성도 반대도 있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사상 초유로 삭발을 단행한지 하루만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강효상 의원까지 삭발을 단행,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이 릴레이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릴레이를 이어갈 다음 순번으로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나경원을 치면 실검에 나경원 삭발이 뜰 정도다. 이같은 관심에 나 원내대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찬반 양론이 들린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한국당 의원 모두 머리 깎자"

김 전 지사는 17일 오전 황 대표가 전날 삭발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그는 삭발식에 앞서 "국회에서 한국당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 보내는 일에 나서달라"며 "국회의원들 모두 머리 깎고 의원직을 던져야 한다. 이 자리에 와서 문 대통령을 함께 끌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단식도 해봤고 감옥도 살아봤지만 머리는 처음 깎는다"며 "어제 황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머리를 깎는 것을 보면서 저도 같이 깎으려고 했는데 당의 여러 사정으로 같이 하지 못하고 오늘 깎게 됐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안락한 제도권 생활을 하다보니 저 역시 웰빙 체질이 된데 반성을 한다"며 "앞으로는 나라와 어린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리 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한 힘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효상, 보수 성지 대구서 삭발 "군주민수" 경고

오후에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삭발에 나섰다. 장소는 보수의 성지인 동대구역 광장이었다. 그는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위, 조작, 위선으로 칠갑된 조국의 결격사유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하려 들었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의 범법·비리 의혹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지금껏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채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위선자 집단"이라며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던 이들의 특권과 반칙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 "현 정권은 자신들이 지금껏 야당을 상대로 잔인하게 치러온 정적 학살이 부메랑이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조국이 부적격한 것을 알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 들고 있다"며 "조국은 장관 자격도 없고 사법개혁의 적임자는 더더욱 아니다. 조국의 행위는 하루 빨리 청산돼야 할 구태이자 개혁대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주민수(君舟人水)라 했다. 백성이 분노하면 임금도 뒤집는 것"이라며 "문재인 위선 정권을 쓸어버릴 거대한 민심의 쓰나미에 비하면 오늘 제 삭발은 아주 작은 저항의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삭발 주저 아니다...의미 극대화가 중요"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삭발은 지난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서 시작됐다. 이어 박인숙 한국당 의원·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뒤를 이었고, 전날 황 대표가 동참하면서 정치인의 삭발 행위는 정권에 대한 항거의 상징이 돼가고 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나 원내대표를 향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여론을 살피는 중이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삭발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물어보신다.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하고 하라고 그러기도 한다"며 "그러나 투쟁하는 데 있어서 (삭발을)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하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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