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안보이고, 화면 깨지고” 상호 비방에 열 올리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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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안보이고, 화면 깨지고” 상호 비방에 열 올리는 ‘삼성-LG’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9.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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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같은날 언론에 ‘비교 시연’…‘알권리’ 이면엔 ‘경쟁 우위’
LG, QLED는 퀀텀닷 필름 추가한 LCD…삼성, 8K 콘텐츠 구현해야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글로벌 최대 TV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 시차를 두고 각각 ‘8K 화질 기술 설명회’를 열고 자사 8K TV의 우수성과 경쟁사의 8K TV의 약점을 집중 공격했다.

포문을 쏜 건 ‘LG전자’였다. 이날 오전에 열린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는 ‘진정한 8K’가 아니라고 ‘평가 절하’했다.

8K TV의 화소 수를 갖추고 있어도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인 경우 해상도를 8K라고 말할 수 없다며 경쟁사 제품을 깎아 내렸다.

LG전자 측은 “8K TV는 화소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화소수는 물론 화질 선명도(CM)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화질 선명도 50% 미만인 경우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LG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자사의 OLED TV와 경쟁사의 QLED TV를 분해해 디스플레이 기술적 차이를 강조했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QLED는 LCD패널과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 재현율을 높인 제품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는 전혀 다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양사 TV를 동일한 조건에서 8K TV 화질을 비교 평가했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영상’에서 LG전자 제품은 선명한 화질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QLED 8K 제품은 그렇지 못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의 꺼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이는 극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화질 선명도에서 오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 취지에 대해 남호준 LG전자 HA연구소장은 “8K는 현재 태동하고 있는 첨단 기술로 제조사들이 마음대로 잣대를 드리면 산업 자체가 어지러울 수 있어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자는 차원”이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확대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 선의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같은 주장에 삼성전자도 반박했다. 오후 열린 삼성전자의 8K 설명회에서는 8K TV의 화질은 화소수 뿐만 아니라, 밝기 등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M은 1927년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되었던 것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은 2016년 5월에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역시 제품 시연을 통해 LG전자의 품질에 이의를 제기했다.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타사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8K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 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8K T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양사가 상호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TV 분야에서 수 십년 간 경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타사 제품에 대한 헐뜯기 식 비난보다 품질로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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