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 비판 여론에 심상정 "오직 개혁위해" 변명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날 조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당 지도부의 발언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첩에 메모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 장관은 17일 취임인사차 국회를 찾아 정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날 오전 10시 34분경 국회에 도착한 조 장관은 각종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당대표실로 향했다.
먼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를 치렀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고 아직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수첩에 받아적고 ‘검찰개혁’을 언급할 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후 조 장관은 “청문회 이후에도 여러모로 국민 여러분과 당대표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법무·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에도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을 알았나’는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드린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수첩에 받아적었다. 이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제 하나하나를 차례차례 완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후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났다. 심 대표는 “정의당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이념도 아니고 진영논리도 아니다. 오직 대한민국의 개혁이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저항을 뚫고 패스트트랙 절차를 통해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제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을 매일 되새기고 있다”며 “검찰개혁과 같은 시대적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조 장관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