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차 북미정상회담 평양 개최설 일축 “아직 준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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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차 북미정상회담 평양 개최설 일축 “아직 준비 안됐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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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회담 임박...이달 하순 스위스나 스웨덴서 열릴 듯
윤상현 “폼페이오, 비핵화 협상에 키신저급 막강한 영향력”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달 친서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를 전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평양 방문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평양 가기는 아직 이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대해 “우리가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은 갈 길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좋다”며 “어느 시점에선가는 나중에 미래의 어떤 시점에는 그럴 것이다. 김 위원장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친서에는 3차 북미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초청 편지를 받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트럼프 “北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설을 일축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듯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설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했다. 연설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위협에 대응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고, 북한 비핵화는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국무부 “北, 실무협상 시간·장소 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톱다운 방식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북미 간 실무협상을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후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북미 간에는 이달 하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북한은 최근 이달 하순 협상을 재개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전날에는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재개 조건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에 이날 미 국무부는 “9월 하순에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 미국은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와 같은 논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 윤상현 “스웨덴·스위스 등서 실무협상 유력”

이 같은 움직임으로 미루어 일단 실무협상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한 상황. 다만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박 3일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한국시간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구체적인 (실무협상)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 예상으로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혹은 유럽 대서양 연안 국가에서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란 예상이 많은데 절대 거기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판문점에서는 미국으로 소통하는 데 여러 절차가 있고 특히 워싱턴하고 시차 문제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대사관이 있는, 워싱턴과 평양의 중간 지점인 제3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폼페이오, 키신저 같은 막강한 파워 쥔다”

또한 윤 의원은 향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의해 북미 협상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조야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폼페이오 장관이 과거 닉슨 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시 말해 볼턴이 백악관에서 나가고 폼페이오 장관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모두 장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볼턴의 자리로 갈 것으로 예상했고, 또 일부 인사들은 키스 켈로그라는 사람을 얘기했다”고 전하면서도 비건 대표 스스로 볼턴 후임으로 들어갈 생각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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