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LCC 3사, 이륙 ‘이상무’…내달부터 취항 러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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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LCC 3사, 이륙 ‘이상무’…내달부터 취항 러쉬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9.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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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국토부로부터 조건부 변경면허 취득하며 기사회생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 연임 성공…기존 사업계획 이행에 속도
플라이강원, 1호기 도입…내달 국내선에 이어 12월 국제선 신규 취항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취항 전부터 내홍에 휩싸였던 국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우여곡절 끝에 이륙을 앞두고 있다. 일본 노선 여객수요 감소와 출혈경쟁 등 아직 남아있는 난기류를 뚫고 비상할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표이사 변경으로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던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변경면허를 취득하며 기사회생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운송사업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면허 재심사 대상이 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김종철 전 대표이사에서 김종철, 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가 김 전 대표가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사임하자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를 영입해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가 바뀌었지만 면허 취득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기준에 미달하거나 결격사유가 없다고 해석해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숨을 돌리게 된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9월 첫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규 항공사는 면허 취득 후 1년 내 AOC를 받지 못하거나 2년 내 취항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또다른 신규 LCC 에어로케이도 대표이사 공백 문제가 해소되면서 AOC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어로케이는 당초 지난달 AOC를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5월 강병호 대표의 임기 만료 후 생긴 대표이사 공백 때문에 이를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강 대표의 3년 연임을 결정하면서 기존 사업계획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국토부와 AOC 신청에 대한 협의를 마친 에어로케이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AOC를 신청하고 내년 3월 본격적인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 AOC 신청을 마친 플라이강원은 1호기 도입까지 완료한 상태다. 보잉 737-800 기종인 1호기는 2012년 생산돼 노르웨이 에어셔틀이 운영하던 항공기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말 AOC가 발급되면 다음달 국내선(양양·김포~제주)에 이어 12월께 국제선(양양~타이베이·방콕)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 LCC 3사 앞에 놓인 난기류는 여전하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노선 여객수요 감소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출혈경쟁 우려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LCC 6개사는 올해 2분기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LCC 맏형 제주항공은 2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적자를 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이다. 진에어는 266억원, 티웨이항공은 258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로 여객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CC 6개사의 일본노선은 공급에서 40% 가량을 차지하는데, 지난달 여객 수가 무려 24% 급감하면서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LCC가 거점으로 삼은 지방공항은 여객 증가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LCC들이 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시장 진입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면서 “기존 LCC들도 최근 쏟아지고 있는 온갖 악재들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규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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