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저금리·상한제 시행 예고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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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저금리·상한제 시행 예고에 반사이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9.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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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격지수 9개월만에 상승전환
거래량도 증가 추세…주택 대체 수요 늘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추이. 사진=한국감정원 제공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추이. 사진=한국감정원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 모처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고 거래량도 늘어나는 등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 예고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불거진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1.57로 전월 대비 0.04%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전국과 지방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아직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하락폭을 둔화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 7월 -0.14%에서 지난달 -0.04%로, 지방도 지난 7월 -0.20%에서 -0.12%로 내림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규모별로 보면 소형(40㎡ 이하) 오피스텔보다 중대형(40㎡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지수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서울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100.69로 보합을 기록했지만 중대형은 104.11로 전월 보다 0.16% 올랐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예고 여파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 위주로 거주 및 투자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춤했던 오피스텔 거래량도 다시 증가 추세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6월 2676건에서 3184건으로 18.9% 늘어났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6월 542건에서 7월 903건으로 66.6% 급증했다. 전국 역시 6월 1만1935건에서 7월 1만5462건으로 29.5% 증가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오피스텔 청약은 미분양이 속출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7월 여의도에서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는 3.3㎡당 4305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26.5대1의 평균경쟁률로 마감했다.

특히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는데다, 정부가 투명한 임대차 정보 제공을 위해 전월세 신고제 도입 방안을 추진하면서 신고 대상은 주택에만 한해 오피스텔은 제외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세원 노출을 꺼리는 임대자의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이같은 반사이익의 지속성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아직 하향 보합세인데다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공실률도 상승하고 있어서다. 또 입지 등에 따라 오피스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는 “최근의 흐름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저금리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오피스텔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도 볼 수 있다”며 “수요 역시 역세권 등 일부 지역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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