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제약·바이오株, 회복세에도 투자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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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제약·바이오株, 회복세에도 투자 '신중론'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09.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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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 헬릭스미스 임상 3상 발표 앞둬
전문가들, 바닥 진단하지만 호재보단 옥석가린 투자 조언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올해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제약·바이오 업종이 하반기에는 투자심리를 회복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헬릭스미스 임상 3상 시험 결과 등 호재도 존재해 하반기 반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바이오기업 200곳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8월 6일 연중 최저치인 1353.1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였던 2182.98(3월 5일)보다 약 38%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지난달 6일 연중 최저치 5979.39로 연중 최고치 10691.39(3월 13일) 대비 44.0% 하락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한 원인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판매중단 △신라젠 펙사벡 임상3상 시험 중단 등 부정적인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발생한 해당 종목들의 주가 폭락과 불확실성 증가에 있다.

다만 8월 말을 기준으로 주가 낙폭 과대와 제약·바이오 종목 내 불확실성 해소라는 반전 조짐이 보이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의 바닥장세 진단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17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13.9%) △셀트리온헬스케어(28.5%) △헬릭스미스(14.3%) △한미약품(10.5%) 등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주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특히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실적호조,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기업과 이중·다중항체 공동개발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5~7%대 상승하며 제약·바이오 업종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크게 하락했던 제약·바이오 지수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왔을 것이라는 분위기다”라고 판단했다.

하반기 제약·바이오 종목 반등의 변수는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과 헬릭스미스 임상 3상시험 결과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허위 파동으로 현재 상폐 기로에 서 있다. 앞서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의견을 낸 바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8일까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는 이달 23~27일 중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악재에도 헬릭스미스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 5일 헬릭스미스는 CJ ENM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4분기 IPO시장에 △녹십자웰빙 △티움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약·바이오 종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신라젠의 펙사벡 등 임상3상 실패 ·중단 등 악영향을 미친 사례들을 고려할 때 해당 종목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서미화 연구원은 “임상 3상이 성공할 경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이슈는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소문이나 보도만을 맹신하기보다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까다롭게 접근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임상 3상 실패라는 대형 악재를 경험한 시장에서는 이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라면서 “연구개발(R&D) 기반을 보유한 기업들이나 기술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기업들 위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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