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롯데 엔제리너스가 최근 몇 년 사이 매장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승의 무게와 함께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버티지 못한 가맹점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매장은 지난 한 해 동안 97개가 감소했다. 엔제리너스의 매장은 2015년 833개에 달했지만, 2016년 813개, 2017년 744개, 2018년 647개로 줄었다. 신규 개점의 경우에도 2010년 초반에는 180개에 이르렀지만 2015년부터 절반이상 뚝 떨어져 57개, 2016년 64개, 2017년 44개, 2018년에는 40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지알에스는 비상장사여서 올해 반기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엔제리너스 등 주요 브랜드의 부진으로 적자 폭은 더욱 커진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알에스는 엔제리너스를 비롯해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80%가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몰려있는 구조다.
엔제리너스는 지속적인 폐점을 막고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하반기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간 커피 포화 시장에서 엔제리너스만의 시그니처 메뉴의 부재 등을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이 상황에서 엔제리너스는 커피 시장의 고급화 및 전문화 트렌드에 맞춰 최고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원두를 교체하거나 스페셜티 매장으로 전환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미국 뉴욕 프리미엄 티(Tea)브랜드 ‘타바론’과 공급계약을 맺고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기도 하다.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임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2008년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낸 이후, 현재까지 점포수는 6개로 확장됐다. 매출 신장률 역시 평균 14~15% 정도다. 향후 출점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해 마케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며 “올해 도입한 새로운 블렌딩 원두와 업계 최초의 공정무역인증커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더욱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