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박관용, 박연차 돈 수수 시인
[매일일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나란히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원기·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수수 사실을 인정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7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한 뒤 8일 새벽 0시30분께 귀가조치했는데, 김 전 의장은 국회의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조사 후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대로 충분히 해명했다"며 사실상 수수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이런 모습으로 이런 자리에 서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검찰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검찰은 또 2006년 4월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6일 소환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7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8시30분께 귀가시켰다.
박 전 의장은 조사를 마친 뒤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1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대로 모두 말했다"며 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후 앞서 소환해 조사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 민주당 서갑원 의원 등과 함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 전 비서관이 받은 돈은 집사람이 빚을 갚으려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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