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로 준 이자,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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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로 준 이자,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9.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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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동반 부진에 소비자인식 물가상승률 높아
올 성장률 2%대 달성 비관론 확산…소비자심리 자극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금융당국이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선보이며 소비촉진에 나섰지만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따른 복합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0%를 기록했다. 소숫점 이하로는 –0.03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찍으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소비자가 인식하는 물가상승률을 설문한 물가 인식 결과는 2.1%로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상승률(-0.38%)과 차이가 2.128포인트 났다.

이는 물가지수 산출 대상 460개 품목에 매겨지는 가중치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전체 가중치 1000점 가운데 가중치가 가장 높은 것은 전세(48.9)와 월세(44.8)다. 아파트관리비, 전기료 등도 가중치가 높다. 반면 소비자들의 인기 외식 메뉴인 치킨의 가중치는 5.2, 냉면은 2.1에 그친다.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를수록 물가가 더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따른 복합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 2%대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비관론마저 확산되면서 소비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시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등 해외투자기관들은 이미 1%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았고, 국내에서도 한국경제연구원이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정부 전망치 2.4~2.5%와는 차이가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역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경기를 지탱했던 소비도 소비자심리가 약화되며 급격히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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