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에 2금융권 하반기 채용문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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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에 2금융권 하반기 채용문 ‘바늘구멍’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9.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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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사, 채용 계획 미정…“규모 사실상 늘리기 어려워”
대형 저축은행 사상 최대 실적 탓에 채용 규모 전년과 비슷
올해 하반기 2금융권 채용 계획이 하나둘 확정되고 있지만 아직 세부 사항이 미정이라는 금융사가 대다수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2금융권 채용 계획이 하나둘 확정되고 있지만 아직 세부 사항이 미정이라는 금융사가 대다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올해 하반기 2금융권 채용 계획이 하나둘 확정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신규채용 인원이 줄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기로 한 곳들이 여럿이다. 아직 세부 사항이 미정이라는 금융사도 대다수다. 금융권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원자들의 ‘바늘구멍 통과하기’는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에 들어갔다. 지난 7월부터 채용을 진행한 현대해상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30여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보험계리‧수리, 통계‧데이터분석 등 본사 인력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영업관리와 자동차 손해사정 직무만 선발한다. 

◇DB손보, 추석 전 채용 일정 확정…“추석 지나고 확정될 것”

DB손해보험도 지난 1일부터 채용에 들어갔다. 접수 기간은 내달 10일까지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선 40명가량을 선발한다. DB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 후 하계 글로벌 인턴으로 채용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다만 전 학년 성적 평균 B학점 이상인 자만 응시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사들의 채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은 아직 시기나 규모, 직무 등 세부사항이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 보험사들이 올해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인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BC카드는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매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해온 롯데카드도 매각 이슈로 올해 하반기는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국민‧하나‧우리‧삼성 등 카드사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는 전년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나름 선방했지만 비용절감 영향인 탓에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나야 올해 하반기 보험, 카드 등 제2금융권의 채용 일정이 확정된다”며 “대략적인 채용 일정은 인사팀 등에서 가닥이 잡혔겠지만 2금융업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채용 규모가 확실히 전년과 비교하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 저축은행 위주 하반기 공개채용 실시

반면 저축은행 업계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대형 저축은행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채용 규모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3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채용 인원은 약 70여명으로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아프로시스템 등 3개 그룹사가 대상이다. 모집 분야는 △리테일금융 △기업금융 △심사 △리스크 관리 △여신심사 △IT부문 개발‧운영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류심사 통과되면 필기전형 점수와 실무진 면접 점수가 합산돼 최종 면접으로 가는 프로세스”라며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연관된 경험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거나 합병이나 해외법인 인수 등의 이슈가 있는 만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올해 하반기 약 80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 플랫폼인 웰뱅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올 하반기에도 디지털 부문 인력 채용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IT인력을 6명 추가 채용한 후 지난 8월에도 IT인력 모집 공고를 낸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내달부터 채용 절차를 시작해 약 30~40명의 신입사원을 하반기에 선발할 계획이다.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가 연 10% 금리를 주는 특판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은 만큼 디지털 관련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모집 직무는 대졸과 텔러로 내달 서류 접수 전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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