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건설사 회사채 발행…흥행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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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건설사 회사채 발행…흥행 이어갈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9.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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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지속에 선제적 자금 확보 움직임
상반기, 대부분 건설사 증액발행에 성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채권금리가 최근 사상 최저점을 찍는 등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규제 영향 등으로 건설·주택 경기가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에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증액 발행에 성공하는 등 발행여건이 우호적인데다 채권시장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어서 건설사 회사채 발행도 더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오는 20일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

또 같은날 한양도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다. 2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예정으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산업은행이다.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 목적이다. 한양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차례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이번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선 270억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지난해 4월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던 대림산업도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채권 차환 목적이며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주관사다.

SK건설도 내달 초 라오스 댐 붕괴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복귀할 계획이다. 1500억원 규모이며 자금 확보 차원에서 발행에 나선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는 배경으로는 채권 금리가 하락해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이 꼽힌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1.093%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역대 최저치인 연 1.172%까지 내려갔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한·일 무역갈등, 홍콩 시위,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도 건설사 대부분이 증액발행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터라 현재 예정돼 있는 공모채 발행에도 기대가 쏠린다.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모집액 대비 5배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자 3000억원까지 증액했다.

또 최근엔 GS건설이 6년만에 공모채 발행 시장에 복귀해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모집액 대비 3.5배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7월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저평가 해소와 무위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 절감 기회가 생기자 건설사들이 회사채로 신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면서 올해 발행시장에서 건설사 채권은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는데, 올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증액발행에 성공했고 발행금리가 때때로 수요예측 밴드 하단보다 아래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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