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신용보강 둔화세…우발채무는 여전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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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신용보강 둔화세…우발채무는 여전히 증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9.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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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 부동산 PF신용보강 6조원…지난해 말 대비 3천억 감소
주택경기 하락 지속되면서 부동산 PF 유동화도 5.9% 하락
자기자본 상위 10개社 중 2개사 제외 나머지 PF 우발채무 증가
전문가, “부동산 투자 각광받는 가운데 자본 늘린 증권사 PF 신용보강 늘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증권사의 신용보강 규모가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 지속과 정부의 정책 강화로 증권사의 PF 신용보강도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 중 증권사의 신용보강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6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PF신용보강은 지난 2017년 상반기 3조7000억원에서 하반기 4조원, 2018년 상반기 6조2000억원으로 급등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 6조3000억원 증가폭이 둔화했다.

증권사의 신용보강은 자산의 가치가 확실치 않거나 자산보유자의 신용도가 낮을 경우 보증이나 초과담보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하는 절차다. 주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정에서 유동화자산(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유동화증권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용보강을 제공한다.

지난 2017년 이전까지는 시공사 신용보강 구조가 PF 유동화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일부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우발채무 회계처리가 엄격해지면서 시공사의 보증 규모는 점차 축소됐다. 이는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한데 따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사 신용보강 구조의 PF 유동화는 건설사의 신용등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의 신용보강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주택경기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40.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주택경기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PF 관련 우발채무는 나날이 증가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자산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단 2곳을 제외하고 8개사의 PF 등 우발채무가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단순 우발채무 규모로만 비교 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6월말 기준 약정금액 기준 9조165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조원(30%)가량 크게 늘었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말에 비해 1조5281억원(140.2%) 급증한 2조635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키움증권(2조2672억원) △대신증권(1조627억원) △신한금융투자(2조3905억원) 한국투자증권(4조4311억원) △삼성증권(1조464억원) △KB증권(3조9802억원)도 전년말에 비해 모두 PF관련 우발채무가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전년말 대비 8632억원 줄어든 2조1769억원이었고, 미래에셋대우도 3668억원 감소한 2조46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증권업계 대체 수익원으로 PF 등 부동산 투자가 각광 받으면서 신용보강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상운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보강으로 발행된 A1 신용등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5조6000억원 전년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며 “2016년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상위권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합병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진행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신용보강 형태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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