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지속 성장에 동서식품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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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지속 성장에 동서식품 '콧노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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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지속 성장, 건강에 대한 인식 ↑… 새로운 트렌드 형성
서울우유 RTD 디카페인 출시… 매일유업·남양유업 신제품 출시 ‘고민’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참고 이미지. 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참고 이미지. 사진=스타벅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서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카페인 성분을 뺀 디카페인 커피 역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취향이 다양화되고 건강과 수면의 질 등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줄인 커피를 말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디카페인 커피 제품 시장의 규모(닐슨 기준)는 7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억4000만원보다 약 17.8% 성장했다. 디카페인 관련 상품의 연간 매출은 2016년 116억3000만원에서 2017년 108억1000만원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110억1000만원으로 반등했다.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동서식품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디카페인 원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물로 타먹는 인스턴트커피 제품으로 판매중이다. 1996년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선보인 이후 2015년 카누 디카페인을 출시, 지난해에는 디카페인 커피믹스 제품을 리뉴얼해 내놓는 등 꾸준히 관련 시장 확장을 위해 보폭을 넓혀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디카페인 커피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면서 “임산부뿐만 아니라 체질상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 혹은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일반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에서도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꾸준한 오름세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017년 8월 내놓은 디카페인 커피 음료는 2년 만에 2100만잔이 팔리면서 하나의 웰빙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는 전체 커피 음료 중 약 10%의 판매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3~5시 사이, 저녁 19~21시 사이 디카페인 주문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속 증가하는 디카페인 수요에 맞춰 관련 음료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1/2디카페인 음료의 경우에는 지난해 8월 대비 20%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시장 흐름을 반영해 최근에는 서울우유가 디카페인 RTD(컵커피) 제품을 출시하면서 편의점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을 상시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우유가 지난 6월 출시한 ‘스페셜티카페 콜드브루 디카페인 커피’는 이달 초 판매량 100만병을 넘겼다.

상황이 이렇자, RTD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에서도 디카페인 커피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장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1인당 커피소비량이 많은 나라인 한국에서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면서 “전문점 과 RTD커피 등에서도 관련 신제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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