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버디’ 페테르센, 유럽 솔하임컵 우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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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버디’ 페테르센, 유럽 솔하임컵 우승 이끌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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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2m 결승 버디… 유럽 팀 6년 만에 우승
페테르센, 4년 전 컨시드 악몽 씻고 화려한 은퇴
솔하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럽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솔하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럽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베테랑’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마지막 홀 극적 버디를 기록하며 유럽의 솔하임컵 우승을 이끌었다.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이다.

유럽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호텔 골프장 PGA 센터너리 코스에서 열린 솔하임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까지 모두 치른 결과 14.5-13.5로 미국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이 솔하임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2015·2017년에는 미국이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0년 창설된 솔하임컵은 2년 마다 한 번씩 미국과 유럽을 번갈아 열리며 미국과 유럽에서 선수 12명씩 출전해 사흘간 승부를 겨룬다. 첫날과 둘째날는 두 선수가 짝을 이뤄 포섬과 포볼 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12명이 일대일로 맞붙는 싱글 매치플레이를 한다. 매치마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을 매겨 앞서는 팀이 우승을 차지 한다.

유럽의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다. 둘째 날까지 열린 포볼·포섬 매치에서 유럽과 미국은 8-8로 팽팽하게 맞섰다. 싱글 매치플레이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겨뤘던 수잔 페테르센과 마리나 알렉스가 18번 홀 그린에서 퍼팅 대결을 하기 전까지, 유럽과 미국은 13.5-13.5로 동점을 이루고 있었다.

미국의 알렉스는 약 3m 버디 퍼팅을 놓친 반면 페테르센은 2m 버디 퍼팅을 침착하게 홀에 넣었다. 페테르센의 버디 한방으로 유럽은 우승을 결정짓는 1점을 가져간 것이다.

유럽의 우승을 이끈 페테르센은 이 극적인 퍼팅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페테르센은 솔하임컵에 유럽 단장 카르티나 매슈의 선택으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유럽 대표로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4년 전 컨시드 논란으로 악몽과 같았던 솔하임컵을 영광의 무대로 바꾸고 아름다운 은퇴를 했다. 페테르센은 4년 전인 2015년 솔하임컵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포볼 경기에서 앨리슨 리가 버디를 시도했다가 공이 홀 50㎝에서 멈추자 컨시드를 받았다고 생각해 공을 집어 든 것이 발단이었다.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앨리슨 리는 벌타를 받았다.

페테르센의 이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며 거센 질타를 받았고, 결국 페테르센은 사과했다. 단단히 자극을 받은 미국은 그해 솔하임컵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경기 후 페테르센은 “완벽한 마무리다. 나의 프로 선수 인생을 이보다 더 좋게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 “4개월 전 매슈 단장을 만나기 전에는 내가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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