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모두 잘못"...추석 연휴 달군 文대통령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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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 잘못"...추석 연휴 달군 文대통령 발언 논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1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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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文대통령 역사왜곡" 비판
김진태 "남쪽정부는 통진당 표현"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산가족 상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건 남과 북, 모두의 잘못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추석 연휴를 달궜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보수 야권은 문 대통령이 북한을 옹호하고 나섰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추석 이후에도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과의 협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이산가족 발언은 추석 당일인 지난 13일 KBS 1TV에서 방영한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긴 세월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했다.

이 발언에 보수 야권은 추석연휴 마지막날까지 비판을 이어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안된 건 권력 유지를 더 중시하는 북한의 반인륜성 때문"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문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외교적 레토릭으로 남북 공동책임론을 들고 나왔다고 치자. 그렇다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문 대통령은 한·일 공동책임론을 주창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역사 왜곡이듯이 이산가족 문제도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역사 왜곡이다"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말은 바로해야 된다고 이산가족 상봉이 안 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 김정은 위원장 듣기 좋으라고 또 저런 소리를 하나보다 싶다가도 한숨이 나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특히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문제삼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쪽정부는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쓰는 표현이다"라며 "대통령 본인의 사상이 잘못됐다는 걸 실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사회주의자라고 온 국민 앞에 커밍아웃한 조국을 임명한 것이다"라며 "자신들은 좌파기득권으로 자본주의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국민들은 사회주의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있다. 문재인 퇴진 밖에는 답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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