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수사 속도전에 당청 속수무책 “지켜보자”
상태바
檢 조국 수사 속도전에 당청 속수무책 “지켜보자”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9.15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추석 연휴 기간 예상을 넘어선 속도전으로 전개되자 검찰을 거칠게 압박해온 청와대와 여당의 행보가 “지켜보자”는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검찰은 추석 연휴기간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를 전격 체포해 14~15일 연이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 핵심인 사모펀드 문제에서 키를 쥔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씨에 대한 수사를 마치는 대로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6일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모펀드 의혹은 조 장관 본인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다. 조 장관은 “민정수석 임명 이후 조씨의 권유로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됐고 투자처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미 조 장관의 발언과 배치되는 증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이 민정수석 재임 시 직접 사모펀드 사업에 연루된 게 드러날 경우, 조 장관 본인은 물론이고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게 될 공산이 크다.

이처럼 한치 앞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수사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청와대와 여당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조 장관의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윤석열 검찰을 적폐로 몰아붙이던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 나서겠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도록 하고 정치권과 국회는 자기 할 일 했으면 좋겠다는 게(추석 민심이) 많았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