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승세 타는 서울 재건축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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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승세 타는 서울 재건축 집값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9.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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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엇박자에 재건축 요동
"추격매수 붙어 더 오르겠지만 폭은 제한적일 듯"
서울의 한 재건축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재건축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예고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재건축 시세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제도 시행을 두고 정부 내에서 의견 차이가 나면서 규제 우려가 줄어든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다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분양가상한제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가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19억원 초중반대로 내려앉았던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가 다시 20억원대로 올라섰다. 개포 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최근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최고 2000만∼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올해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확대 시행을 예고로 상승세는 주춤했다.

다만 재건축 단지가 주춤한 사이 신축 아파트값은 급등했다.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공급 물량을 줄어 새 아파트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26억원)를 넘어섰다. 강북의 주요 신축 단지에도 오름세가 관측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새 아파트는 오르고 재건축 아파트는 조정을 거치는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제도 시행에 대한 엇박자는 재건축 아파트값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 규제 약발이 벌써 다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올랐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시기와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등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변수가 생기면서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추격매수가 붙었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하락했던 수준 정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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