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우려까지 덥친 韓경제…힘 받는 10월 금리인하론
상태바
디플레 우려까지 덥친 韓경제…힘 받는 10월 금리인하론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9.15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내외 악재 속 각종 경제지표 '빨간불'…정부 향한 통화정책 대응 압박 높아져 
경기침체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가 인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R(경기침체)의 공포’에 이어 ‘D(디플레이션)의 공포’까지 제기되며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 1.50% 수준의 기준금리가 추가 하향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한 차례 더 인하될 경우 2년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당시 회의에선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5명은 동결 쪽에 섰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대내외 경기 상황이 악화되긴 했지만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일단 '숨고르기'를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목은 10월 금통위 회의에 집중됐다. 특히 한국경제의 디플레이션 공포까지 고조되면서 기준금리가 다음달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 양국이 다음달 초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결렬과 재개를 반복해 온 협상이었던만큼 단기간에 국면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일 갈등도 악재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시키는 등 대립각은 오히려 날카로워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이 총재는 “미중 분쟁에 더해 브렉시트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의 공포’가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의 각종 지표도 추가 금리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경제의 전반적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임으로써 실제로 향후 경기가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외환시장이 일부 불안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안정된 이후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 확장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