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한 ‘삭발 투쟁’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 장관의 해임과 각종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1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께 요구한다. 즉시 조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며 “그리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선 “수많은 언론매체가 함께한 기자회견장에서, 그리고 국회 청문회장에서도 그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삭발 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아웃! 조국 아웃!’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었다.
현장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당 지도부도 격려 방문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뜻을 거스른 조 장관의 임명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삭발의 의미를 저부터 가슴에 새겨서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 가열찬 투쟁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당대표 차원에서 릴레이 삭발에 동의하나’는 질문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강구하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무도함에 대해 제도권 내 저항을 넘어선 저항이 필요하다는 수순으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그동안 성숙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나오기 때문에 저항의 표현로서의 삭발은 존중해야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