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죽쓴 항공업계, 성수기 효과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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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도 죽쓴 항공업계, 성수기 효과 ‘불투명’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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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日노선 여객수 전년 대비 20% 감소하며 직격탄
대한항공부터 저비용항공사까지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
(왼쪽부터) 대한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대한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 수송량 급감에 따른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8월 인천공항의 일본 노선 항공여객은 96만8686명으로 전년 대비 1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행 항공화물 역시 전년 대비 17.4% 줄었다. 이는 전 세계 항공화물 수송량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낸 수치다.

이에 따라 일본 노선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LCC는 수송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일본 노선 여객이 24% 줄어들면서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LCC의 점유율도 최초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000억원, 2604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에서 흑자 전환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35.2%나 감소한 수준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견조한 장거리 여객 수요에도 불구, 일본 노선이 부진하면서 국제선 수송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화물 수송도 전년비 12% 이상 큰 폭으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이미 2분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공급과잉 등이 겹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CC들은 2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15억원,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274억원, 진에어 266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수요 급감에 대응해 8월 말부터 일본 노선을 줄이고, 대체재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즉각적인 공급 축소 효과가 제한적이라 9월까지 탑승률과 운임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8월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화물 물동량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객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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