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양극화… 중형 차급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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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시장 양극화… 중형 차급 안 나간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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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 침체… 소형·대형이 이끄는 지각변동 일어나
잇달아 출시되는 완성차 업체 ‘야심작’도 한쪽으로 쏠려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소형·대형 SUV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형 차급은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올해 1~8월 SUV 내수 판매량은 33만41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 중 소형 SUV는 11만631대, 대형 SUV는 4만7596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각각 12.3%, 154.4%씩 성장했다.

반면 중형 SUV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형 SUV 내수 판매량은 12만934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8% 감소했다. 중형 SUV가 주축을 이루던 기존 시장에서 소형과 대형이 이끄는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SUV 시장에서 중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중형 SUV가 쇠퇴하고 있는 만큼 소형·대형 SUV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달 판매가 6858대로 30.1% 급감했다. 올 1~8월 판매도 18.4% 감소한 5만8339대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10만7202대 판매되며 전체 SUV의 20.6%를 차지하기도 했다.  SUV가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것은 역대 최초로 SUV 열풍을 입증한 대표적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싼타페 판매량은 매월 6000대 후반에서 8000대 초반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는 8192대, 7393대, 6858대로 앞자리까지 바뀌며 판매가 계속 줄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월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 역시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이 3만3323대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쏘렌토의 최근 월 판매량은 3000~4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년 전인 약 5000~6000대 판매량에서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쏘렌토는 2017년 SUV 1위 모델이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야심작도 소형 SUV와 대형 SUV로 몰리고 있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부터,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까지 소형 SUV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무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애 첫 차’ 등 경차를 대체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대형 SUV의 질주도 매섭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등 주력 모델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 SUV의 간판 모델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소형 차급에 SUV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최근 잇달아 출시되는 완성차 업체의 주력 대형 SUV 모델들로 지각 변동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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