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10일 새벽 지난 24일에 이어 17일 만에 또다시 동해상에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두 차례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직전 발사한 미사일급 초대형 방사포를 다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도발은 17일 만의 재도발이자 2019년 들어 10번째 도발이다.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가 약 330km에 달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방사포라는 가정 하에 북한은 무기의 완성도를 높인 뒤 이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동해안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발사했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이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