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증권가 채용문… 취준생은 추석 '눈칫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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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증권가 채용문… 취준생은 추석 '눈칫밥' 신세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09.1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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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사 전년 동기 대비 감소… 도합 300명대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약 300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를 앞둔 증권가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몰린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약 300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를 앞둔 증권가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몰린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감소한 약 300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를 앞둔 증권가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채용 규모는 약 300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약 500여명에 달했던 하반기 채용규모보다 40% 가량 감소한 것이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10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 인원은 약 60여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기110여명을 채용한 것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200명 정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해 250명을 뽑은 것 비해 약 20% 가량 감소한 것이다. 구민섭 미래에셋대우 홍보팀 매니저는 “현재 업황과 수시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규모”라며 “전체 채용규모가 줄었을 뿐 신입사원 모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일부터 하반기 채용 절차에 들어간 KB증권은 채용 인원이 두 자릿수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47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도 두 자릿수 채용을 예고했으나 상반기(60명)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작년과 비슷한 70여명과 10여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작년과 비슷한 100여명 규모로 상위 10개 사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채용규모를 유지했다. 또 다른 회사와 달리 상반기(80여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이지훈 한국투자증권 커뮤니케이션본부 차장은 “업황에 관계없이 고용 계획과 방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하반기 채용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시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부터 업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하반기 채용 규모 감소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대체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7월부터 증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자산운용 수익이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 등이 부진했다. 급성장세를 보였던 투자은행(IB) 부문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투자가 위축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고용 비용을 쉽게 늘리기 어렵다”며 “지점 통폐합이 늘고 수시 채용이 보편화된 채용 상황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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