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정간편식으로 차례상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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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정간편식으로 차례상 차리세요"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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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준비도 '클릭'으로 해결… 온라인 추석 음식 구매 2배 ↑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모델이 피코크 제수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모델이 피코크 제수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HMR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명절 차례상 풍경까지 바꿔놨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이나 술은 물론 나물과 전, 떡 등 다양한 추석 음식을 직접요리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명절 먹거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추석 먹거리인 송편은 67% 판매가 늘었고, 한번 부쳐내서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전류는 12% 증가했다. 간단히 데우거나 끓여서 먹을 수 있는 즉석탕·찌개·찜류는 24%,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은 82%, 차례용 술은 45% 성장했다.

지역에 따라 다른 차례상 음식 전체를 주문해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자신의 지역을 선택하면 과일과 술, 밥을 제외하고 차례에 필요한 전 품목을 추석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데 지난해 추석보다 142%나 판매가 껑충 뛰어올랐다.

이처럼 간편한 추석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가구 구성원이 축소되고 요리를 하는 인구가 줄면서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간뿐 아니라 비용까지 대폭 줄일 수 있고, 맛 역시 직접 해먹는 것과 동일해 소비자들의 만족이 높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라운드 키친7'과 손잡고 2017년부터 명절 상차림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나물이나 전은 물론 갈비찜, 국, 김치까지 한데 담은 상차림 세트를 주문하면 24시간 이내에 집 앞으로 가져다준다. 이런 상차림 제품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작년 추석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가정간편식 떡갈비와 사골곰국은 물론 조리 후 진공 포장해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굴비와 고등어, 삼치 세트를 판매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런 가정간편식 명절 음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마트 피코크 제수음식은 출시 4년만에 매출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설을 앞두고 모듬전, 고기완자전, 오색꼬지전 등 6종으로 출시된 피코크 제수음식은 5년이 지난 현재 약 40개 품목까지 확대됐다. 매출 또한 크게 올랐다. 2014년 추석 직전 일주일간 4.5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피코크 제수음식은 2018년 같은 기간 약 1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3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도 최근 3년간 온라인 전체 추석 매출에서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2016년 5% 대에서 올해 8% 대로 늘었다. 매출신장률도 2017년 24.1%, 2018년 40.8%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에는 장보기 부담을 덜고, 더욱 신선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 명절 음식을 HMR로 준비하는 고객분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최근 3년간 관련 매출 역시 두자릿 수로 증가하면서 빠르게  전통방식의 제수음식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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