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새 먹거리 찾아 동남아로 '고고'
상태바
제약업계 새 먹거리 찾아 동남아로 '고고'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0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국내 제약사 412개, 규모 5배 일본 300여개
포화 상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 22조원서 ‘정체기’
업계, 의약품 시장 빠른 성장 인도네시아·베트남 주목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제약 시장이 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두 나라를 발판 삼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깔려있다.

10일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제약사 수는 412개사다. 한국보다 의약품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큰 일본이 300여개인 것에 비하면 사실상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

또, 2018년 기준 국내 의약품 시장은 약 22조원 선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 1곳의 연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종근당, 인도네시아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사진= 종근당.
종근당, 인도네시아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사진= 종근당.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를 넘었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조원에서 2023년에는 약 1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 7월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연간 약 160만 바이알 분량의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대웅제약도 2014년 현지 바이오업체 인피온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이 지분 100%를 사들인 베트남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 유비팜. 사진=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지분 100%를 사들인 베트남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 유비팜. 사진= JW중외제약.

베트남 제약시장은 2016년 5조6894억원에서 2020년에는 8조4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돼 시장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9%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일 베트남 롱안성에 있는 현지 제약사 유비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설립된 유비팜은 의약품 생산량 기준으로 베트남 내 상위 5위권이다.

지난 2004년 베트남 공장을 완공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18년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2017년 베트남 제약사 트라파코 지분 일부를 사들여 전담 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했다. 삼일제약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지 점안제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내수시장을 벗어나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단순 공장 설립뿐만 아니라 현지 제약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