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움츠린 IPO 시장…하반기 ‘기지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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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움츠린 IPO 시장…하반기 ‘기지개’ 전망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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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예비상장심사 철회·수익률 하회 등 침체
10월 대어급 상장과 대규모 공모 청약 예상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대어급 부재와 증시 부진 등에 따라 침체됐던 기업공개(IPO)시장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 계열의 예비 상장사와 대규모 공모청약 일정이 맞물려 투자 열기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은 △유가증권(코스피) 5개 △코스닥 50개 △코넥스 8개 등 모두 63개 사로 집계됐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에 힘입어 올해 IPO시장은 코스닥 중심 성장을 보여왔다. 지난 1분기 IPO 공모금액이 7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나 증가했지만, 현대오일뱅크·툴젠 등 대어급 종목의 상장 연기가 흥행 부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2·3분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우려가 IPO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9일 8500원대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 1만5900원보다 46% 이상 하락했다.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0여개 종목 중 슈프리마아이디·에이스토리·나노브릭 등 12개 종목이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상장된 종목 중에는 레이와 덕산테코피아가 유일하게 수익률이 시초가 대비 각각 11%와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시가 부진하자 제 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은 자진해 공모 철회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모바일 게임회사 팡스카이는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인 캐리소프트는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지난달 7일 공모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이시스코스메틱 △금영엔터테인먼트 △제너럴바이오 등 2·3분기 동안 심사 철회한 기업만 10여개사에 달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침체된 IPO 시장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새내기 상장사가 하반기 대거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하순부터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의 수요 예측 일정이 예정돼 있다. 또 가구업체 지누스와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의 청구 접수가 완료된 이후 다음달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다음달 이후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피피아이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태웅로직스 △현대무벡스 △미투젠 △에스제이그룹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27개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이후 대규모 공모 청약이 이어져 IPO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수 있고 유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공모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상장한 종목 중 다수의 기업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IPO 시장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음달 대어급 종목 상장과 대규모 공모 청약을 통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투자심리도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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