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한계 전통 ‘장(醬)’… 만능소스로 해외수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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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한계 전통 ‘장(醬)’… 만능소스로 해외수출 공략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0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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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HMR의 확대 등 영향, 전통 장류 소비 ↓
식품기업, 만능소스 만들기 및 해외시장 공략 등 다양화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 전통 장류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임유정 기자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 전통 장류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즉석식품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사람들이 줄면서 전통 장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완성되는 ‘만능소스’ 만들기와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면서 돌파구 마련에 애를 쓰는 모양새다.

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간장 생산액은 2013년 2302억원에서 지난해 1987억원으로 5년 새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간장 소매시장 규모도 2290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5.3% 줄었다. 이는 인구변화와 함께 HMR 및 도시락 시장의 확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장류 업계는 소비 특성을 반영해 용도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용량 맞춤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요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1인가구 공략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한 번에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별도의 마늘과 파 등의 재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적당한 배율로 각종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필살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장류를 활용한 직접 조리 수요가 감소한 것에 착안해 국가별로 특징적인 상품을 개발해 수출하거나 현지인 식습관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동반한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세계 전역에 ‘K푸드’ 인기도 치솟고 있어서다. 이를 기회삼아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찌개양념장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다담’은 출시 첫해 매출 약 10억원대에서 출발해 지난 해 500억원 이상 매출(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기록하는 등 50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 가량으로, 찌개양념 시장점유율 70%에 육박하는 압도적 시장 지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매출의 경우에도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이며, 최근 3개년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소포장 제품이 나온 뒤 이 같은 흐름세는 더욱 빨라졌다.

대상 청정원도 대표 제품인 순창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혼합한 ‘요리가 쉬워지는 만능장’ 시리즈를 필두로 시장 확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실제로 대상의 지난해 용도형 고추장 매출은 2015년 대비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창고주창 수출액도 지난해 13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입점 점포를 확대하고 해외 현지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샘표는 다시다와 각종 천연조미료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 ‘요리에센스’ 카테고리를 개척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았다. 2012년 선보인 ‘연두’는 콩을 발표해 만든 100% 순식물성 제품으로 출시 후 7년 동안 5배 이상 컸다. 해외에서도 ‘매직소스’로 통할만큼 인기다. 지난해 9월 뉴욕 맨해튼에 연두 킬러너리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샘표는 향후에도 집에서도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HMR 트렌드, 다양한 해외 간편소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전통 장류도 더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한식소스'로 만들고 있는 추세다”면서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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