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비상경영 확대…추석 연휴에도 현안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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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비상경영 확대…추석 연휴에도 현안 ‘골몰’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9.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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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가중 '미래 전략' 고심…'경영 전략' 구상
4대 총수 현장 챙기기 집중…소재·부품 국산화 전략
(좌측상단 시계방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좌측상단 시계방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기간에도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무역전쟁’과 ‘일본의 무역 보복’ 등 대외 악재가 쌓여있는 위기 상황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미래 전략을 위한 경영 구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수들은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한 현안 해결에도 집중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미중무역전쟁에 이은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경제계 인사들과 회동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발 빠른 대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달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 평택사업장, 광주사업장에 이어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을 가속화하며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예정인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연임도 관심이다. 지난 2016년 10월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부회장은 선임 4개월 만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연휴 기간 경영 전략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직급체제 개편 등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유연성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인 정 부회장은 미래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소재 부품에 대한 극일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에 필요한 소재 등은 일본 수입의존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역시 최근 친환경차 부분의 소재 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 없이 이번 추석에 하반기 사업 구상 및 일본의 무역 보복에 맞서 소재 국산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직후 LG전자 소재 생산기술원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소재 국산화와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구 회장는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드는 근간”이라며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이 올해 추석은 현안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무역전쟁·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미래 전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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