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도 조국 의혹들 안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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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도 조국 의혹들 안풀렸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0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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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11명 중 한 명만 출석...기존 해명 되풀이하는 맹탕 청문회 평가
野 “동양대 총장과 통화, 증거인멸 시도 ” 曺 “사실 밝혀달라 말한 것 뿐”
曺 “논문 1저자 취소는 딸과 무관...우리 부부, 단국대 인턴 청탁안했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계속된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 가족 가입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이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이후 급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질의에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계속된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 가족 가입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이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이후 급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질의에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우여곡절 끝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은 대부분 풀리지 않았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과 가족 증인 채택 여부 등을 놓고 공방만 벌이다 증인의 출석권을 강제하지 못하면서 여야 합의된 증인 11명 중 한 명만이 출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에 나왔던 의혹 제기가 반복되고 조 후보자도 이미 내놨던 해명을 되풀이하는 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평가다.

8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청문회에서 가장 중점이 된 부분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둘러싼 의혹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 전날 새벽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아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은 청문회장에서 '조 후보자가 증거인멸에 나선 것 아니냐'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기자간담회 때 ‘가족 사모펀드 의혹에 연루된 5촌 조카와 통화하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어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분이 왜 최 총장과는 직접 통화를 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조 후보자가 말했다는 것은 뜻대로 얘기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게 바로 묵시적인 협박이자 강요죄다”러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통화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총장님에게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와 최 총장과의 통화 횟수가 두번이냐 한번이냐를 두고도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 최 총장은 통화 횟수를 두번에서 한번으로 수정한 뒤 다시 두번이 맞다고 재수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조 후보자는 "한번이 맞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조 후보자와의 통화 녹취파일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아직 공개하진 않고 있다.

표창장 위조 논란을 두고는 혼란만 가중됐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공식 표창장과 일련번호도 다르고, 총장 명의 표기 방식도 다르다”며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최 총장이 말한 일련번호와 다른 총장 표창장이 제가 아는 것만 18개”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 딸의 단국대 의대 제1저자 논문 기재와 관련해 인턴을 하게 된 과정과, 논문1저자 과정에서 조 후보자 부부의 청탁 유무를 둘러싼 의혹도 풀리지 않았다. 이날 조 후보자는 대한병리학회가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논문을 직권 취소한 것과 관련해 “저자 논란과 딸 아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님의 문제”라고 답했다. 단국대 의대 인턴 과정에 대해서도 “저나 제 처가 청탁한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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