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앞두고 청약 광풍…건설사 앞다퉈 분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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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앞두고 청약 광풍…건설사 앞다퉈 분양 나서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9.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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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밀어내기 분양 급증…전년비 153.11% 늘어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디움’ 평균 경쟁률 203.75대 1
203.75대 1로 마감됐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디움’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203.75대 1로 마감됐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디움’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이 늘어나면서 청약광풍이 불고 있다. 공급 축소를 우려한 예비 수요자들로 서둘러 청약에 나선 탓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공급 증가와 청약광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 부동산시장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9월3주)부터 10월 사이 전국에서는 총 4만6785가구 규모의 일반분양이 계획돼 있다. 이는 전년동기(1만8484가구) 대비 153.11%(2만8301가구) 증가한 수치다.

공급 물량의 급증은 어찌 보면 예고된 바다. 분양가 상한제가 처음으로 도입됐던 2007년 당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다수의 건설사는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전례가 있다. 그해 공급된 물량은 총 22만9000여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의 시행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신중론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건설사는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계획된 물량을 미리 소진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와 분양시점을 조율 중이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규제 전 분양에 나서기로 가닥을 잡았는데 최근 서울 등에서 분양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와 좋은 성적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울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예정인 지역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분양가 상한제 계획안 발표 후 처음으로 분양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디움’은 평균 203.75대 1로 마감됐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각각 54.39대 1, 43.5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공급 축소이기에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을 서두르다 보니 다른 건설사와 분양일정이 다소 겹치기는 하지만 서울의 높은 수요를 알기에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서울에서는 3개 단지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라클래시’(112가구)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138가구), 계룡건설의 ‘보문2구역리슈빌’(221가구) 등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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