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왕교자 독주 흔들까… 냉동 만두 전쟁 2차전, 관건은 ‘얇은 만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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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왕교자 독주 흔들까… 냉동 만두 전쟁 2차전, 관건은 ‘얇은 만두피’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0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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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CJ제일제당 부동의 1위, 제품진화 속도
풀무원 얇은 만두피로 동원 누르고 3위 '지각변동'
한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풀무원식품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사진=풀무원 제공
한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풀무원식품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사진=풀무원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국내 식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냉동 만두 전쟁 2차전에 돌입했다. 과거 ‘만두소’에 집중했던것과는 달리 올해는 ‘만두피’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히트작 ‘비비고 왕교자’ 잡기에 본격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얇은피 만두는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만두피 두께와 비교해 20~50% 가량 얇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냉동만두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왕교자'의 지속적인 인기로 44.6%의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풀무원이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기존 3위였던 동원F&B(9.7%)를 제치고 단숨에 3위(13.9%)에 안착, 이를 기점으로 해당 시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2위인 해태제과와의 격차도 지난해에는 4.9%p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0.3%p로 바짝 좁혔다.

풀무원은 지난 3월 0.7mm 만두소가 비치는 얇은 피 만두를 선보이면서 정체돼 있던 냉동만두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봉지 이상 판매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지난 7월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해 편의점 전용 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유통채널까지 대폭 확대했다. 풀무원측은 올해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발업체들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각 업체들은 유사제품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대표적으로 만두 시장점유율 2위인 해태제과는 풀무원 제품보다 0.5mm 더 얇은 0.65㎜의 피를 사용한 ‘고향만두 소담’을 만들어 내놨고, 동원F&B 역시 지난달 기존 제품 대비 만두피 두께가 20%가량 얇은 만두피 제품을 선보였다.

반면, 이 같은 움직임에도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왕교자’의 아성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후순위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동안 CJ제일제당은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냉동 만두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기존 히트작 ‘비비고 왕교자’를 이을 대형 신제품 개발에 집중, 국내 만두시장 트렌드 변화를 다시 한 번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글로벌의 경우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소비 확대에 집중한다는 목표도 갖는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2020년에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려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동 만두 시장은 저가형 만두가 아닌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뀌었다”면서 “소비자 만족을 통한 시장 성장과 더불어 시장에서 타 업체들도 투자를 하기 시작해 소비자 만족을 위한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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