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모비스, ‘순정부품’ 폭리 논란…“부품 가격 비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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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모비스, ‘순정부품’ 폭리 논란…“부품 가격 비싼 이유는?”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9.0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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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녹색소비자연대 등 현대모비스 등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현대모비스 등 순정부품 과대광고 논란, 중소기업 제품 대비 너무 비싸
현대모비스 측, 방대한 유통구조 유지와 보증·서비스 관리 등 비용 감안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울산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울산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와 부품공급과 A/S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순정부품’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한국소비자연맹 등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순정부품’이라는 용어를 부품에 표시해 소비자에게 비싼 가격에 판매를 했다”며 불공정거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순정부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최고의 안전성과 기능성’‘최적인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최상의 성능을 유지’ 등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품질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

반면 큰 차이가 없는 품질에 비해 가격은 순정부품이 비순정부품보다 최대 1.83배 비싸 대기업 부품 계열사가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2013년 현대모비스 등에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순정부품’이라는 용어를 개선하고,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공임비, 부품가격을 게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야한다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나도록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측은 폭리를 취했다는 합당한 사실이나 근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순정부품이 시중품이나 규격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유통 구조와 브랜드에 따른 신뢰도에서 오는 합당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50여개 차종의 287만개 부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아산, 울산 등 4개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1300여개 유통업체에 제품이 공급된다”며 “수많은 부품과 방대한 유통구조 유지를 위해서는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어 제품에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택권이 없다는 부분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순정부품은 차가 생산됐을 때 적용된 부품과 똑같은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블루 핸즈나 오토큐 같은 자동차센터에서는 당연히 순정부품을 사용하지만, 일반 공업사에서 대체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고객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순정부품을 사용하면 현대모비스에서 보증을 하는 만큼 사후 관리 등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법률에 의해 자동차 단산 이후에도 부품에 대해 8년간 의무공급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10~15년간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보증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재고 관리가 이뤄지는 만큼, 일반 중소기업의 판매제품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순정부품 가격이 일반 중소기업의 규격품과 가격이 같으면, 중소기업 부품을 아무도 사지 않아 독과점 구조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급 수입차의 부품비용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부품가격은 정말 합리적이고 저렴한 편”이라며 “다른 완성차 업체의 부품 비용과 비교해도 비싼 편은 아니다. 중소기업 제품과 비교해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교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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