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3사, 구조조정 ‘칼바람’… 비상경영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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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3사, 구조조정 ‘칼바람’… 비상경영 돌입한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9.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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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 잇단 인력 감원 움직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성장 둔화… “생존전략 모색”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잇달아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와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직격탄을 받고 있다. 실적부진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완성차 업체는 생존전략 모색을 위해 연이어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임원 감원에 이어, 채용 연기와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 선제적 비용절감 등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은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2009년 (정리해고) 사태와 같은 위기에 봉착되지 않도록 전 임직원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비상경영 TF팀을 발족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전체 임원(43명)의 18%에 해당하는 8명의 임원을 감축했다. 임원 급여도 10% 삭감했다. 금융, 의료비, 교육 등 사내 복지를 줄이기 위한 노사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근무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창원공장 가동률이 6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군산공장 역시 물량 감소에 따라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 작년 2월 폐쇄된 바 있다.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는 “현행 2교대에서 1교대제로 바뀌면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해고될 상황에 부닥치고,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할 계획이다. 시간당 생산량이 45대로 줄어들 경우, 현재 부산공장 생산직 1800명의 20%가 넘는 400명이 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생산량 감소다. 르노삼성은 올해 노사분규에 따른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특히 닛산으로부터 위탁 받아 생산한 로그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감소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 물량이 줄어들고, 내년 이후 수출 물량 확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공장 작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자동차 산업 수요둔화, 차량공유 확대, 전동화 등을 이유로 연이어 인력 감원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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