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 볼 만화 없네…웹툰,어느새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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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볼 만화 없네…웹툰,어느새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로 성장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0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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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강국 美·日 디지털화 느려…‘밤토끼’ 검거해도 불법사이트 뇌관
지난 5월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 참가자가 웹툰 그리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 참가자가 웹툰 그리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웹툰 시장이 연일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느린 미국과 일본보다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만화 및 웹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5% 성장한 수치다. 웹툰가이드 통계분석시스템을 살펴보면 국내 웹툰은 56개 플랫폼에 1만402개 작품으로 나눠져 게시된다.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1조5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 주요 산업계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시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필수적인 코스로 평가받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오는 2~3년을 글로벌 진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4G 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발표한 ‘디지털 만화 해외진출 전략’을 살펴보면 앞선 골든타임 이후 국가별 디지털코믹스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만화 시장에서 한국은 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36.6%)’, ‘미국(12.8%)’, ‘독일(8.6%)’, ‘프랑스(7.2%)’, ‘영국(5.9%)’, ‘한국(5.8%)’, ‘중국(5.7%)’, ‘이탈리아(4.1%)’, ‘스페인(1.8%)’, ‘러시아(1.5%)’ 순이다. 상위 10개 국가가 전 세계 시장의 90.1%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만화 주요국인 일본과 미국의 비중이 큰 반면, 오프라인 중심의 만화 시장이 온라인으로 변하는 점은 국내 시장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미국은 온라인 만화에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본은 코미코와 픽코마의 성공으로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반면, 미국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 상황이다. 

두 국가의 소극적인 시장 공략은 국내 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영어권 국가 등에 진출했다.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에서 한국계 플랫폼이 상위를 차지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세계 시장 진출의 선봉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맡았다. 네이버는 ‘라인웹툰’ 브랜드를 통해 6개 국어를 서비스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2016년 말 12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된 콘텐츠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추세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불법 사이트 등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밤토끼’ 운영자 검거를 시작으로 ‘마루마루’, ‘어른아이닷컴’ 등 대형 사이트는 현재 모두 폐쇄됐다. 하지만 동일 사이트 이름을 사용한 복제 사이트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마루마루와 동일 운영자로 추정되는 ‘마나모아’가 있다. 

업계에서는 불법사이트 차단을 위해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처벌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의 경우 웹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어려워지는 등 선례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식은 나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 불법사이트에 대한 처벌이 약한 점 때문에 소비자나 공급자 사이에서 ‘불법이 괜찮다’는 인식이 남아 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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