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테러 아웅산 테러 사건 현장 찾아 추모비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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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北 테러 아웅산 테러 사건 현장 찾아 추모비 참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9.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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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최초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참배
미얀마 독립·민주화 성지인 ‘쉐다곤 파고다’도 시찰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환영나온 소모아웅 양곤 주정부 국경안보부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환영나온 소모아웅 양곤 주정부 국경안보부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아세안 순방 두 번째 국가로 미얀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웅산 묘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은 지난 1983년 북한이 미얀마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노리고 폭탄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다. 한국 대통령이 아웅산 폭탄테러 현장을 찾아 순국사절 추모비에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4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양곤에 도착해 이틀째 미얀마 일정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웅산 묘역 순국사절 추모비’를 방문했다. 추모비는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참석하에 건립됐다. 당시 수행원단이었던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과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등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7명이 사망, 현장에 있던 50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얀마와 단교했으며 2007년 4월에서야 복교됐다.

문 대통령은 추모비 참배에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미얀마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한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경협산단)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산업단지는 미얀마에 처음 만들어지는 한국 기업을 위한 산단으로, 추후 한국 기업이 미얀마 내수시장에 진출할 교두보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양국 간 대표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촉진하며 양국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수치 국가고문 역시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다음 일정으로 미얀마의 독립·민주화 성지로 알려진 문화유적지 ‘쉐다곤 파고다’도 시찰했다. 이는 미얀마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양곤에서 하루를 묵으며 미얀마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5일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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