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하나
상태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하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09.04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CD생산라인 일부중단 이어 인력 구조조정 착수…“LCD 출구전략 신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력 및 생산라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인력 및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에서 QD-OLED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디스플레이기업이 글로벌 경기악화 및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LCD사업의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3개의 10.5세대 LCD 라인 가동으로 한국 8세대 LCD 라인은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3년만의 '분기' 적자다. 7500억원 흑자의 2분기 영업이익도 일회성 수익인 7000억~9000억 규모의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을 빼면 사실상 적자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5년차 이상 생산직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간 1조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LCD 인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축소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LCD 출구전략의 신호”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 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L-8-1라인)도 가동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까지 충남 아산의 8.5세대 LCD 라인에서 전체 LCD 생산능력의 3분의 1을 가동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가동이 중단된 8.5세대 LCD 라인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10.5세대 LCD라인과의 생산성 경쟁이 무의미한 것을 인식했고 향후 QD OLED 중심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 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의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 현장방문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OLED 제품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OLED 라인을 점검 후 미래사업을 언급한 것과 QD-OLED 사업구조 개편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