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96% 조국 딸 논문 철회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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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96% 조국 딸 논문 철회 의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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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의전원 ‘취소돼야 한다’가 91%, ‘취소돼선 안 된다’가 2%
'편법 이용한 부정입시’ 질문에 94%가 긍정...2.2%만이 ‘아니다’
임현택 회장 "의대 부정입시는 사람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 범죄”
4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왼쪽)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왼쪽)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의 논문 논란과 관련, 국내 의사 96%가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였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는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의사 289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의학논문을 써본 적이 있는 의사들로 개원의사 46%, 봉직의사 38%, 교수 5.1%, 전임의 2%, 레지던트 2.2%, 공보의 및 군의관이 3.4%이었다. 또한 설문의 내용은 객관식 4문항과 주관식 1문항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논문에 대해 의학계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6%가 ‘해당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 2.5%가 ‘논문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1%가 ‘잘모르겠다’고 답했다.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조국의 딸 조씨가 2주 인턴 후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다’가 98%, ‘타당한 일이다’는 0.6%, ‘잘모르겠다’가 0.7%로 집계됐다. 또 ‘조 후보자의 딸의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취소돼야 한다’가 91%, ‘취소돼선 안 된다’가 2%, ‘잘 모르겠다’가 7%로 답했다. ‘이번 사태는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4%가 ‘부정입시’라고 답했고, 2.2%가 ‘부정입시가 아니다’, 3.8%가 ‘잘모르겠다’고 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논문에 대해 “신생아실 주치의를 해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빼고는 의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고등학생이 인턴 2주만에 논문 제1저자가 될 만큼 기여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회장은 “해당 논문은 3kg밖에 안 되는 신생아들, 그것도 일부는 아픈 아이들 피를 뽑아서 작성된 것”이라며 “이런 가여운 아이들의 소중한 피가 아픈 아이들을 낫게 한 진리를 찾는 데 쓰인 것이 아니라 어느 힘 있고 돈 많은 자의 자식의 대학입시를 위해 함부로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는 것을 평생의 낙으로 삼고 살아왔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실력 없는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앗아간다. 따라서 의대 부정입시는 단순 부정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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