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3분기 수출·내수 동반 부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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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3분기 수출·내수 동반 부진 예고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9.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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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마이너스 전환, 대외 여건 변화 등 불확실성 커져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미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도 위험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경제가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문제와 한일 양국 간 관계 악화로 인해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기조 속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 양상을 띠고, 반도체와 석유류 제품 단가 하락세 확대 등으로 한국경제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은 461억달러로 반도체와 석유류제품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했다. 이는 8월에도 지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미국 경제의 경제지표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MS) 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는 지난 7월 51.2에서 8월 49.1로 하락했고, ISM제조업 지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50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2.1%(1.16달러) 내린 5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며 “미국 IMS제조업 지수도 기준선 50을 하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날짜 합의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며 “향후 양국의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점도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농축수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경제는 대외 여건 변화 등으로 향후 성장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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