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거래 적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에 집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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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거래 적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에 집값 상승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9.0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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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동 ‘경희궁의아침3단지’ 전용 149㎡ 15억6천에 거래
뛰어난 교통·생활 인프라…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한 몫
‘경희궁의아침3단지’ 전용 149㎡형(9층)은 지난 2일 15억60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전기룡 기자
‘경희궁의아침3단지’ 전용 149㎡형(9층)은 지난 2일 15억60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 종로구 아파트값이 적은 거래량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종로구가 지닌 생활·교통 인프라, 직주근접 등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종로구 내수동 소재의 ‘경희궁의아침3단지’ 전용 149㎡형(9층)은 지난 2일 15억60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11년 기록한 12억5000만원이다.

내수동은 광화문 업무지구와 인접해 서울에서 대표적인 직주근접 가능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4월에는 ‘경희궁의아침2단지’ 전용 124㎡형(16층)이 직전 최고가보다 1억3000만원 높은 13억원에 팔렸다. 인근 ‘경희궁 파크팰리스’ 전용 117형(9층)도 지난 6월 최고가를 9500만원 경신한 바 있다.

종로구의 부동산 거래량이 서울 내에서 최저인 지역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종로구는 직전 5개월간 △27건(4월) △50건(5월) △43건(6월) △58건(7월) △11건(8월)의 거래만 이뤄졌다. 이는 서울의 모든 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업무지구와 인접해 아파트보다는 오피스나 상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매물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광화문, 종로 등으로의 이동도 수월하기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종로구 아파트값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다주택자을 대상으로 1순위 청약에 대한 제제를 뒀을 뿐더러 대출제한, 양도세·종부세 개편 등을 통해 옥죄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오는 10월에는 규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는 다주택을 통한 재테크가 불가능해진 만큼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추세다. 살기에도 좋고 아파트값 상승 여력이 높은 한 채를 보유함으로써 실거주와 재테크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호텔식 아파트인데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라면서 “교통과 생활 인프라, 그리고 직주근접 등이 뛰어난 똘똘한 한 채에 수요자의 관심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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