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전격발사 왜? “극적 효과 노린 것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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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전격발사 왜? “극적 효과 노린 것은 아닌 듯”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2.12.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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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은 후계체제 정당성 확보·선전 목적” 이구동성
▲ 조선중앙TV인 KRT의 비디오 화면이 보여준 지난 2009년 4월5일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12일 북한은 유엔과 미국의 극구 반대에도 한국 대선일을 며칠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뉴시스>

[매일일보]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대북 전문가들은 “기술적 결함이 예상보다 빨리 조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로켓 발사는 대내적 정당성 확보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빗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당초 발사예고 첫날인 10일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기간을 10~22일에서 29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정보당국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해체해 인근 조립건물로 옮겨 수리에 나섰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북한이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빨리 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극적 효과를 노렸다기보단 로켓 점검 결과 의외로 경미한 결함이 발견돼 간단한 처치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는 해”라며 “김정은이 이들의 유업을 계승 및 발전시킨 지도자로서의 성과와 이미지가 필요해 체제 결속 도모를 위해 로켓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은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는데, 과학기술 발전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런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도 위성발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룬 만큼 이러한 성과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예를 들어 다른 나라의 위성을 대신 발사해주거나 기술을 수출하려는 시도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국제적 제재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잘 모르겠지만 상업적 이용의 비전을 갖고 로켓 발사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북한학과 임재천 교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의도에 대해 “김정일 사망 1주기 추모와 김정은 정권의 대내적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남한에 압박외교를 강요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대 정치외교학교 김근식 교수도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착과 대내적 정당성 확보가 우선인 만큼 이를 이유로 위성을 발사한 것”이라며 “특히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정일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정치적 요인이 주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최대석 교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대남전략 차원이라기 보단 유훈통치 즉 김정일의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과업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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