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10대 우주클럽’의 꿈
상태바
사라져버린 ‘10대 우주클럽’의 꿈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2.12.12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성3호, 나로호 보다 먼저 궤도 진입 성공
나로호, 재발사는 언제쯤 로켓 상단 전기신호 이상 현상으로 발사가 중지된 나로호가 지난달 30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매일일보]북한이 12일 오전 장거리로켓 ‘은하3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10대 로켓개발국’ 또는 ‘10대 우주 클럽’ 진입의 꿈도 저멀리 우주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북한 당국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은하3호를 발사하고 1시간 30분여 뒤 “은하3호의 발사와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이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우리 국방부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해줬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할 경우 은하3호의 발사의 목적은 로켓 맨 앞 부분에 탑재한 위성을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서 내년초 3차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나로호와 다르지 않다.

당초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가 2009년과 2010년의 실패를 딛고 3차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10번째로 스스로 로켓을 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나라가 된다고 설명해왔다. 이른바 ‘우주클럽’의 10번째 회원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를 정치적 의미 등에서 세계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나, 북한 주장대로 은하3호와 광명성3호가 제대로 작동한 것이라면 우리로선 차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해도 ‘10대 로켓개발국’이란 수식어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일반적으로 세계에서 ‘로켓 개발국’으로 인정받는 기준은 위성을 로켓에 실어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까지 성공했는지 여부. 이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세계에서 로켓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미국·프랑스·일본·중국·영국·인도·이스라엘·이란 등이다.

소련은 1957년 10월4일 스푸트니크1호 위성을 실은 로켓 ‘R-7/SS6’ 발사에 성공했고,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이듬해 2월1일 익스플로어 위성을 탑재한 ‘쥬피터C’를 쏘아 올렸으며, 1965년 프랑스가 A-1 위성을 디아망 로켓에 실어 무사히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1970년에 세계에서 각각 4번째, 5번째로 로켓 개발에 성공했다. 두 나라는 그 해 2월과 4월 각각 람다4S-5, 장정1호(CZ-1)를 발사했다. 이어 영국이 1971년 블랙애로우, 인도가 9년 뒤인 1980년 SLV-3 발사에 성공했다.

1988년과 2009년에는 각각 이스라엘과 이란이 로켓 개발국 대열에 합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