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재·게 트윗글 요체는 제도 바꿔 경쟁 완화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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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재·게 트윗글 요체는 제도 바꿔 경쟁 완화하자는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9.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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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강조하며 “90년대생이 감수하겠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논란이 된 ‘따뜻한 개천’ 트윗과 관련해 “트윗글의 요체는 제도를 바꿔 경쟁을 완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까지 국회에서 진행한 ‘마라톤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의 과거 SNS글로 배신감을 느낀다는 청년층을 향해 “해당 트윗은 원래 취지와 관계없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걸로 안다”며 “트윗 글의 요체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도를 바꾸지 않게 되면 기존 제도 안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인간사다. 제도를 바꾸면 그 제도 내에선 다른 게임의 룰이 적용되고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었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3월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조 후보자 자녀는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상태였고,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또 치열한 경쟁사회를 남겨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제가 속한 세대와 90년대생이 속한 세대의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제가 20대였을 당시 저의 가장 큰 걱정과 불안은 언제 잡혀가 고문당하지 않을까 였다”며 “고문이나 가혹행위로 죽음을 당하지 않으면 분신으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도 있던 시대였다. 수사기관에 가서 고문 당하는 걸 (지금) 누가 상상하겠나”고 했다. 이어 “90년대생이 이걸 감수하겠나”고 했다.

이어 “지금의 2030은 입이 자유로워졌고 개성도 만발하지만 직장·주거·결혼 문제가 불안하다”며 “저희 세대는 정치적 억압이 혹독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완전취업이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MF 이후 이런 상황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저희 세대가 책임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이런 치열한 경쟁 사회 남겨둔 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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