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우리나라서 개최된다는 게 무예인으로써 정말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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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우리나라서 개최된다는 게 무예인으로써 정말 자랑스러워요!”
  • 김원규 기자
  • 승인 2019.09.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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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테 –65㎏ 경기에 선수로 참가
이지석선수(사바테) .사진=충주시
이지석선수(사바테) .사진=충주시

[매일일보 김원규 기자] 지난달 30일 개최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사바테에 이지석(27) 선수다. 이지석 선수는 이번 대회에 사바테 –65㎏ 경기에 선수로 참가한다.

그의 또 다른 수식어는 액션배우다. 지난 2008년 액션배우를 뽑는 오디션 채널CGV ‘라이징 액션스타 2008’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세종대왕(1397~1450) 즉위 600돌을 기념한 뮤지컬 ‘1446’에서 ‘세종’을 지키는 호위무사 ‘운검’ 역을 맡아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예를 선보인다. 이지석 선수는 태권도 5단으로, 세계를 돌며 시범으로 태권도를 알리는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코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사바테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바테는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는 무예 같아요. 어려서부터 인복이 많아서 그런지 좋은 스승님을 잘 만났죠.”

이지석 선수를 만나 사바테를 시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지석 선수와의 일문일답.

- 사바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인복이 있어서 그런지 좋은 스승님들을 많이 만났다. 사바테는 현재의 내가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김은섭 총재님을 만나면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무예였지만 기존에 수련하던 태권도와 잘 접목돼 내가 가진 장점을 버리지 않으면서 접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추천해 주시면서 시작하게 됐다.

- 사바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다’라는 말을 정말 잘 표현한 무예인 것 같다. 부드럽고 세련된 움직임 속에서 손과 발의 연결동작이 전달해주는 강하고 시원한 타격감은 정말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타격 종목과는 달리 신발을 신고 한다는 점 또한 매력이 있다. 이 부분은 밖에서 일어나는 호신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이전에도 무예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요?

다섯 살 때 현 세계태권도연맹 최동성 감독님을 만나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무예 활동을 하고 있다. 보통 어렸을 때는 부모님에 의해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예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는 달리 오히려 다니던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고 부모님께 고집을 부려 태권도장을 다녔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무예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유난히 몸 쓰는 것을 좋아했고 운동 신경이 발달해 무예 이외의 스포츠에도 재능을 보여 초등학생 때는 육상부와 축구부에서도 활동을 했었지만 일반 스포츠보다는 무예에 더 깊은 매력을 느껴 진로를 무예 쪽으로 선택했다.

- 사바테 외에 할 수 있는 무예는 무엇이며, 이렇게 많은 무예를 하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바테와 깐느 외에 할 수 있는 무예로는 TKDD, 태권도, 유도, 검도, 주짓수, 칼리아르니스, 펜칵실랏, 카포에이라, 서양검술, 펜싱 등이 있다. 실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심으로 인해 한 가지 종목이 아닌 여러 가지 무예를 접하게 됐고, 스파링이나 시합을 통한 경험에서 느꼈던 체급의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맨몸 겨루기에서 무기를 쓰는 겨루기까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비단 규칙이 있는 경기뿐만 아니라 밖에서 마주할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자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하는 종목을 수련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현대에 사용하는 무기 즉 총기에 관련된 기술들도 외국에 나가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 사바테와 태권도 등 무예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면 그만큼 상대방을 대할 때도 여유가 생긴다. 인간관계가 원만해지기도 좋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도 생긴다. 뿐만 아니라 무예를 수련하면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도 배우지만, 본인 스스로와의 싸움에서도 강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꼭 누구와 직접적인 타격을 하는 것만이 힘든 일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여러 가지 힘듦과 고난이 있을 텐데 그것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 또한 무장시켜준다.

- 무예의 어떤 점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을까요?

사람도 외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내적인 매력도 중요하듯 무예도 단순히 치고 박고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 수련 과정에서 얻어지는 성취감 및 자아발전 측면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줬으면 한다.

-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사바테가 도움이 되나요?

배우는 여러 가지 특기를 갖고 있으면 좋다. 특히 외국 작품에서는 특정 무예를 구사하는 역할을 만들어 넣고 배우가 직접 그 무예를 소화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사바테를 사용하는 역할이 있다면 나에게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또 영상 액션에서는 손과 발을 잘 섞어 사용해줘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합을 연출할 수 있는데 사바테는 기본적으로 손과 발의 연결동작이 좋아 도움이 많이 된다.

- 외국인들이 동양의 무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다. 외국인들이 동양 무예인을 바라보는 것을 일반화 시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동양 무예인이 어떤 무예를 어떤 식으로 수련했느냐에 따라 다르고, 그 무예를 외국인이 어떻게 경험했었는지에 따라 또 시각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그저 본인이 겪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해보자면, 작은 체구를 가진 외소한 동양인이지만 함부로 대하지 않고, 먼저 내가 가진 기술을 배우려는 의지도 갖고 존중해줬다.

- 무예를 하면서 힘들거나 지쳤던 적은 없나요?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사실 무예는 늘 힘들고 지쳐야하는 것이다. 제대로 수련을 하면 힘들고 지쳐야 정상이다. 그러니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얻어지는 무엇인가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성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 이번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출전하게 된 소감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것이 무예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랭킹 포인트 도입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큰 대회인 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무겁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무예마스터십에 출전하면서 기대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것이 기대가 크고,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앞으로도 더욱 큰 세계 무예인들의 축제의 장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앞으로 사바테 대표 선수로서의 목표, 희망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편화 되어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는 종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배 선수들 양성에도 힘쓸 것이며, 앞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획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대한민국이 사바테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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