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회 찾아 ‘직접 해명’…“딸 입시 특혜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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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국회 찾아 ‘직접 해명’…“딸 입시 특혜 사실 아니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9.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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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일일이 응시…질문에 큰 막힘없이 적극 답변
딸 관련한 얘기 나오자 울컥…언론에 불쾌감도 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에 관련한 질문에 자료를 보여주며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에 관련한 질문에 자료를 보여주며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사모펀드 등을 둘러싼 재산 형성 의혹, 딸의 특혜 입시와 장학금 의혹 등에 대해 거침 없는 화법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주장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3시 30분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조 후보자는 이 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휴식 시간 이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쏟아진 질문들에 1초의 쉼도 없이 대답에 들어갔다.

조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 “제 본의가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겠다”며 “거취 문제는 제가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무겁게 행동할 것이며,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은 것은 사회개혁에 적극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의 책임을 다한 공직자로 역할을 다하라는 뜻”이라며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 이유”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논란과 관련해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 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냐고 공식적인 질문을 했고, 펀드 투자가 허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문제가 되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의 장손으로 제사 때 1년에 한 번, 많아야 2번 보는 사이인데, 5촌 조카가 빨리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에 대한 질문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려대 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 딸은 어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정당하게 입학했다면서 관련 참고자료를 미리 준비해온 독서대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짚어 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학부모 참여 인턴십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딸)가 참여했던 것인데 딸 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서울대 환경대학원) 2학기 때 의학전문대학원에 간 상태에서 휴학했는데 그때 저는 비로소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문제에는 “부산대 의전원 발표대로 지급에 불법은 없었다”며 “하나하나 따져서 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장학금까지 포함해서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돌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독 따님에게만 행운과 우연이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의혹 하나하나를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린다”고 하기도 했다.

태도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조 후보자는 타지에 홀로 사는 딸이 밤늦게까지 남성 취재진의 취재 요구에 시달린다고 언급하면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조 후보자는 “혼자 사는 딸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며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는데 야밤에는 오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불쾌감도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공인에 대해 언론이 비판할 수 있고 검증해야 된다고 본다”며 “하지만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비판하는 것은 정말 아니며,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는 자신의 아버지 묘비가 공개된 것을 거론하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아버님의 묘비까지 보도되는 것을 봤는데 제가 참 불효자”라며 “어떤 분이 묘소에 가서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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