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으로 얼룩진 증산2구역, 사업 좌초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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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혹으로 얼룩진 증산2구역, 사업 좌초 위기 오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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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시공사 재선정 이후 조합원 부담 늘어
비대위 “조합-시공사 밀월관계 파헤쳐야 한다”
증산2구역 사업지
증산2구역 사업지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증산2구역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과거 GS건설이 조합원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해 시공사 지위를 잃은 후 재선정됐으나 여전히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2일 증산2구역 복수의 조합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사로 재선정된 이후 계약 내용이 기존보다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변경됐다. 기존 GS건설이 책임지기로 했던 일부 공사를 조합이 떠안으면서 조합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더욱이 조합이 맺은 계약을 보면 이중계약이나 공사비를 과도하게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장을 검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검찰이 배임 혐의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가 조합의 방만 경영을 문제 삼자 최근 서울시에서 실태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27일 조합에서 공사비 단가를 인상하면서 촉발됐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조합원은 사업이 아무 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 없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GS건설과 이를 별다른 비판 없이 받아들인 조합의 태도에 조합원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업이 표류할 것을 우려하던 조합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면서 비대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서울시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시공사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사업 지연을 넘어 사업 자체가 무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조합원은 사업이 아무 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면서 “시공사 재선정, 조합장 재선임, 조합의 여러 비위 행위 등에 GS건설과 조합 간 모종의 거래나 밀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증거 수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비를 비롯해 GS건설과 조합의 비리와 의혹이 드러나는 대로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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