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일정 합의했지만 조국 사태로 첩첩산중
상태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 조국 사태로 첩첩산중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9.02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감사·대정부 질문 등 정기국회 일정 합의
나경원 ‘가족증인 철회·5일뒤 청문회’ 제안에 민주당 “대통령의 시간” 거절
문희상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여야가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그간 고집해온 가족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며 ‘5일 뒤 청문회 개최’를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하며 조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국회에서 여는 승부수를 던졌다. 향후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고 선거법 개정안 충돌이 심화될 경우 전면적인 진영 대결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오 원내대표에 따르면 여야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9월 17~19일), 국정감사(9월 30일~10월 19일), 대정부 질문(9월 23~26일) 등 정기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4일간 열리는 대정부 질문은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나눠진다. 2020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영계획안의 정부 시정연설은 10월 22일에 열린다.

여야가 정기국회 일정에는 합의했지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향후 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3당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한 뒤 곧바로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당초 이날부터 이틀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려했지만 증인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딸·모친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5일 뒤에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나머지 증인들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송달하는데 필요한 기간인 닷새 뒤로 청문회를 열자는 제안으로, 이 경우 최소 7일 이후에 청문회가 가능하다. 이러한 제안에 민주당은 더 이상의 청문회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2~3일은 법사위 합의 내용을 존중해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인데 사실상 청문회가 오늘 무산된 상황”이라며 “(청문회 법정시한이 지난) 내일부터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조 후보자에게 소명기회를 주기 위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실시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이인영 원내대표에 소명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국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회를 능멸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을 요구하며 장외투쟁도 이어갈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